이런 밤은 외롭다. - 그 남자 이야기 10
덜컥..

밤 늦게 아무도 반겨주지도 않는 방문을 열고 내 방을 들어선다.

이런 날엔 씻는것도 귀찮다. 세수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발견했다. 너무 휑하다.

한번 씨익 웃어본다. 어색하다.


몸은 피곤하지만 딱히 자기가 싫다.

냉장고를 뒤져 먹다 남은 맥주를 가져온다.

아무 생각없이 한잔을 벌컥벌컥...

하나가 싫어할텐데..

전화기에 눈길이 간다.


한잔.. 두잔.. 세잔.. 네잔..
맥주가 계속 계속 들어간다.
혼자서 이렇게 마셔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어쨌든 오늘은 외로운 밤이니깐 이정도는 마셔도 되겠지?

그녀의 한마디가 못내 맘에 걸린다.
날 위해서 한 말이겠지만 다 알면서도 그냥.. 그냥 괜히 트집을 잡고싶다.
얼굴보려고 하루 종일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취했나보다 모니터가 잘 안보인다.

그애가 너무 좋다. 무서울만큼.
취했다. 너무 많이 마셨다.


몇 일 있으면 500일이다.
신기하다. 어느 사이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버리다니..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나도 모르게 생기는 집착아닌 집착에 나 역시도 당황스럽다.
그애의 감정은 어떨까?

따르르릉..
하나의 전화다.
보통 이 시간에는 전화를 안하는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
말문이 막힌다...
평소 같지 않았을 내 목소리가 그녀를 신경쓰이게 했을까 미안한다.
역시 많이 취한 것 같다.

자야겠다.
외로운 밤은 오늘까지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외로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니깐...
보고싶다 하나야... 혹시라도 들리면.. 달려와줘..
내일은 너무 멀게 느껴져...
by 그남자 | 2005/06/01 00:55 | 트랙백 | 덧글(2)
문득, - 그 남자 이야기 9
오늘도 말도 안되는 타이밍에 널 생각하는 날 발견했어.

분명 암호같은 소스코드를 이해하려고 한창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는데 말이야.

정신을 차려보니 니 생각에 혼자 시실거리고 있잖아.

누군가가 봤다면 소스코드 분석하다가 결국엔 미쳤구나라고 생각했을거야.



아주 큰 고목나무 밑에서 니 무릎을 배고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봄 바람을 느끼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by 그남자 | 2005/05/11 12:47 | 트랙백 | 덧글(1)
추억에 잠기다. - 그 남자 이야기 8
눈 뜨자마자 네 생각이 났어
졸린 눈으로 네게 전화를 걸었지
아무 할 말도 없으면서 말야..
요즘 그래... 잘 때.. 눈 뜰 때.. 그냥 니가 막 떠올라


오늘은 발표 수업이 있는 날
발표 준비를 해야하지만 왠지 손에 안잡혀
니 생각에 네 싸이를 뒤적뒤적..
그러다 문득 우리가 주고 받은 메일들을 보기 시작했어
네가 내게 보낸 편지들.. 내가 네게 보낸 편지들... 하나씩 읽어봤지..
원래는 아껴뒀다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보려고 했었는데
조금만 본다는게 몽땅 읽어 버렸지뭐야.. 여기 이글루스에 있는 글 까지도...
잊고 있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읽는동안 어찌나 행복하든지.
지금 기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결국 김동률 음악이 나오는 헤드셋으로 귀를 막아버렸지
혹시라도 주위 소리가 내 기분을 뺏어갈까봐서

찡..
이렇게 널 생각하고 있다보면 가슴이 찡해져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에서 요동치나봐
참 주책이지? 넌 요즘 우울한 기분에 힘들어 하는데
난 네 생각에 이리도 행복해하는지..

어느 사랑영화의 주인공들처럼 화려한 사랑은 아닐지 몰라도..
이렇게 변함없이 우리들만의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
변함없이 말이야..
by 그남자 | 2004/10/29 13:39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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